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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 경제와 아름다운 일상

아파트 공화국 살기. 영어 식 아파트 이름, 설계 용어 알아보기

by alpha living 2024. 3. 6.

 

아파트를 잘 짓는 나라, 아파트 공화국

세계에서 아파트를 제일 잘 짓는 나라, 아파트 거주비율이 세계에서 가장 높아 아파트 공화국이라 불리는 나라. 대한민국이다. 아파트 단지가 대형화 고급화 되면서 아파트는 해를 거듭할수록 진화하고 있다. 진화하는 한국의 아파트 짓는 기술은 선진 유럽을 감동시켰다.

우리의 전통 온돌식 난방에서 발전한 방바닥 난방과 강화마루는 독일을 비롯한 유럽 각국에서 차용되어 운용하고 있다. 그들의 벽체식 난방보다 공간을 덜 차지하고 효율적이기 때문이다. 한편 유럽에서 차용해 온 기술도 있다. 시스템 창호다. 독일에서 배워온 기술 시스템 창호는 안에서는 열 수 있어도 밖에서는 열 수 없는 구조다. 그런데 부분 개패가 가능한 창호는 아직 도입되지 않은 것 같다.

아파트 설계 기술이 고도로 발전하면서, 수년 전부터 팬트리 공간이 주부들을 사로잡더니 이제 알파룸이란 호기심 가는 이름으로 젊은 주부들의 감각을 일깨운다. 최적의 설계를 뽑다가 애매하게 남은 공간을 입주자의 취향에 따라 활용할 수 있도록 입주자에게 활용 아이디어를 제공하는 공간이다. 뭔가 더 있는 공간, 뭔가 더 좋을 것 같은 공간, 그것이 알파룸이다. 누군 공부방으로 누군 아이들 놀이 공간으로, 입주자의 맘대로 꾸밀 수 있는 공간, 그것이 알파룸이다.

최근 아파트 시장에서 쏟아지는 알듯 말듯한 아파트 설계상 용어, 마케팅으로 활용하는 아파트 용어를 정리해본다.

알파룸, 팬트리.. 아파트의 신개념 용어들

 

◆덤으로 생긴 공간, 알파룸(alpha room)

알파룸은 발코니 확장이 아닌 순수하게 덤으로 주어진 공간이라고 할 수 있다. 아파트 평면을 설계할 때 자투리로 남은 애매한 공간을 활용 가능하게 디자인하고, 이를 방과 방 사이, 거실과 방 사이, 주방과 거실 사이에 배치해 활용도를 높인 공간으로 보면 된다. 알파룸은 대개 작은 방으로 사용할 수 있으며, 용도에 따라 드레스룸·서재·카페 등으로도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다. 알파룸은 최근 아파트 내부설계의 대세로 자리 잡고 있다.

◆다양한 수납 창고 팬트리(pantry)

팬트리(pantry)는 원래 유럽 등지에서 식료품을 보관하는 작은 방을 말한다. 빵을 저장하는 공간을 뜻하는 프랑스어 ‘panterie’에서 ‘pantry’라는 단어가 유래됐다. 냉장고가 발명되기 전 식재료를 오랫동안 보관하기 위해 만들어진 것이다. 최근 공급되는 아파트의 팬트리는 식료품뿐만 아니라 다양한 물건을 수납하는 창고로 활용되기도 한다. 버려지는 공간 없이 다양하게 수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팬트리의 존재 이유다. 수요자의 입맛을 읽은 각 건설사의 팬트리 설계경쟁은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2 Bay, 4 베이 전면 배치 설계

베이(Bay)란 전면 발코니를 기준으로 기둥과 기둥 사이의 공간을 말한다. 예를 들면 ‘3-Bay’란 거실과 방 2개가 발코니를 통해 외부로 배치되는 구조이며, ‘4-Bay’는 방 3개와 거실이 전면에 노출되는 구조를 일컫는다.

즉, 전면 발코니와 접해 있는 방이나 거실의 개수에 따라 2-Bay·3-Bay·4-Bay·5-Bay 등으로 부른다. 과거엔 안방과 거실이 남향으로 배치된 2-Bay가 일반적이었으나 건축 설계기술의 발달로 2000년대 후반부턴 전용면적 60㎡ 미만에서도 3-Bay가 적용되기 시작했다. 최근엔 전용면적 85㎡ 미만에도 4-Bay·5-Bay구조가 적용되는 등 일취월장하고 있다. 베이가 많을수록 일조와 통풍이 우수하다.

햇빛이 잘 들어 집안이 환하고 겨울철 난방비도 절감할 수 있는 장점을 갖고 있다. 하지만 거실과 방이 나란히 일자로 배치돼 다른 공간이 상대적으로 작아질 수 있는 단점이 있다.

◆싫어하는 1층, 타용도로 쓰고 2층부터 1층을 배치하는 필로티(pilotis) 구조

필로티는 저층 가구를 위한 혁신적인 설계다. 이는 아파트 건물 전체 또는 일부를 기둥으로 들어 올려 지상에서 분리시켜 만든 공간이다.1층 필로티를 적용할 경우 기존 아파트 1층이 2~3층 높이에 있게 된다. 따라서 1층 입주민들은 위층 가구와 큰 차이없는 조망·일조권 및 사생활 보호를 받을 수 있게 된다.

필로티 공간은 보통 자전거 보관대, 분리 수거장으로 이용돼 왔지만 최근 들어 입주민의 쾌적한 주거생활을 돕기 위한 커뮤니티 시설로 꾸며지고 있는 경우가 늘고 있다.

◆판상형·타워형·혼합형

국내 아파트의 전통적인 형태는 성냥갑 배치인 판상형이다. 외관이 단조로운 등 모양새는 별로이지만 앞·뒤가 트여있어 채광과 통풍이 우수해 난방비 등 에너지 효율이 뛰어나다.

Y자형인 타워형 아파트는 주상복합아파트처럼 외관이 세련된 것은 물론 2면 또는 3면 개방형으로 가구별 조망권도 좋은 장점을 갖고 있다. 반면 사생활 침해를 받을 수 있고 통풍·채광 등이 판상형보다 떨어진다는 단점이 있다. 따라서 최근엔 판상형과 타워형을 상호 보완한 혼합형 형태의 아파트가 공급되고 있는 추세다.

◆혼동해서 쓰고 있는 용어, 발코니(balcony)·베란다(veranda)·테라스(terrace)

발코니(Balcony)는 아파트 위층에 지붕이 있는 공간으로 거실을 연장하기 위해 밖으로 돌출시켜 만든 곳을 말한다. 1층부터 꼭대기층까지 똑같은 직육면체의 일반 아파트 거실에 붙어 있는 공간은 모두 발코니다.

베란다(Veranda)는 건물 아래층과 위층의 면적 차이로 생긴 곳으로 지붕이 없이 노출된 공간을 일컫는다. 위층 면적이 아래층보다 작으면 아래층의 지붕 위가 위층의 베란다가 되는 셈이다. 2층짜리 단독주택에선 흔히 볼 수 있지만 일반 아파트는 계단식으로 설계되지 않는 한 베란다 공간을 만들 수 없다.테라스(Terrace)는 실내 바닥 높이보다 20㎝가량 낮은 곳에 전용정원 형태로 만든 공간으로 1층(2층 이상 주택에 마련된 공간은 베란다로 분류)에만 설치 가능하다.

◆시스템 창호 시스템 에어컨(system air con.)

시스템 창호는 독일의 차용 해온 전통적 창호 기술이다. 안에서는 열 수 있어도 밖에서는 절대로 열 수 없다. 저층 세대에 좋은 창호다. 그런데 부분 개페가 가능한 창호는 아직 보이지 않는다. 시스템 애어컨은 스탠드형 에어컨의 공간을 배제하고 깔끔하게 정돈된 모습이 주부들의 마음을 사로 잡는다. 일년 중 수일, 아니면 수십일 사용하는 에어컨 설비가 365일 차지하는 공간이 싫어서일 것이다.

◆슬라이딩 도어(sliding door) 폴딩도어 (folding door)

문을 옆으로 여는 방식으로, 문 여는 공간을 줄일 수 있어 공간 활용에 좋다. 문의 가로 폭 크기가 넓으므로 공간을 넓게 보이게 하는 효과가 있으며, 아름다운 디자인으로 인테리어 효과도 줄 수 있다. 현관 중문 알파룸 문으로 많이 시공한다. 요즘 분양하는 아파트는 얇고 견고하며 미려하게 처리하여 아파트의 품격을 한층 높히는 효과를 가져온다 폴딩도어(접문)는 아직 분양에 도입된 경우는 없는듯 하다. 그러나 우리는 늘 느낀다. 거실과 발코니 사이를 확 열어 재끼고 싶은 충동을. 머잖아 아파트 설게에 반영 될 것이다.

◆우물천장 매몰 천장 · 맘스 오피스, 맘스 스테이션 등등

이 밖에 ‘우물천장’ "매몰천장"(천장의 바닥면이 우물처럼 움푹 들어간 형태), ‘맘스오피스·맘스스테이션’(주부들을 위한 서재 주부들을 위한 머무는 공간), ‘도어 댐퍼’(문이 세게 닫히지 않도록 하는 시스템) 등도 건설사들이 차별화된 아파트를 선보일 때 내놓는 설계다.

우리 말 아파트 이름도 기대한다

세계에서 아파트를 가장 잘짖는다는 평가를 받는 우리나라에는 아파트 거주비율 또한 높아 아파트 공화국이라한다. 이상하리만큼 아파트 분양 현장에는 영어등 외래어가 많다. 아파트 단지 이름은 외래어가 아니면 어쩐지 시골스럽고 올드해 보인다. 그러다 보니 기억하기 어려울 정도의 외래어를 조합한 이름으로 아파트이름을 정하는게 유행이다.

 

아파트의 설계상 도입되는 용어들도 온통 외래어다. 시대의 흐름으로 영어등 외래어를 많이 쓰게되는 것은 어쩔 수 없지만 굳이 꼭 아파트 이름까지도 왜래어로만 조합해 쓰는 것이 맞는지 갸우뚱해진다. 분양 건설사들의 마켓팅 전략상 유리해서인지는 모르겠으나 우리말로 된 아파트단지 마을도 있었으면 좋겠다.